우리가 쓰고있는 한글 자모의 이름은 16세기 최세진에 의해서 생겼습니다. 최세진의 훈몽자회에 보면
한글의 자음을 'ㅣ'와 '으'의 초성과 종성자리에 붙이고 비슷한 발음의 한자로 표기한다
라고 규정했습니다. (일단은 원칙을 알아야겠죠)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알고보면 간단합니다.
'ㄴ' (니은)을 예로 들면 자음 'ㄴ' 을 가지고 'ㅣ'의 초성으로 그러니까 'ㄴ'+'ㅣ' 그리고 'ㄴ'을 다시 '으'의 종성으로 '으'+'ㄴ' 그래서 '니은'으로 만들고 비슷한 한자인 尼慇
을 써서 음을 표시한것입니다. 우리가 '니은' 서놓고 옆에 'nieun' 이라고 영어로 표시하는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당시에는 한자를 사용하던 시절이기 때문이죠)
이 원리에 따라서 우리 자음을 표시해 보겠습니다.
ㄱ (기윽) 其*
ㄴ (니은) 尼慇
ㄷ (디읃) 池*
ㄹ (리을) 利乙
ㅁ (미음) 眉音
ㅂ (비읍) 非邑
ㅅ (시읏) 時*
ㅇ (이응) 異鷹
ㅈ (지읒) 之
ㅊ (치읓) 齒
ㅋ (키읔) 箕
ㅌ (티읕) 治
ㅍ (피읖) 皮
ㅎ (히읗) 屎
기윽 부터 이응까지는 한자가 두개 다 적혀있는데 지읒 부터 히읗까지는 앞자리 하나만 한자로 적혀있습니다. (훈몽자회 원문) 일단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기윽을 보시면 '기' 자는 한자를 적었는데 '윽'자는 이에 해당하는 한자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최세진 선생이 생각해 낸것이 윽과 음이 비슷한 '역' 으로 써서 표시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기역 이 된것이지요.
이런게 두개 더있는데 바로 시읏과 디읃 입니다. 이 두가지 모두 '읏' 과 '읃'에 해당하는 한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수없이 시읏는 읏자와 비슷한 옷의 (衣)자의 훈을 따서 시옷으로 그리고 디긋의 긋 은 끗말자의 훈을 따서 디긋으로 바뀌게 된것입니다.
이 세가지 경우만 주의하시면 나머지는 쉽게 아실 수 있으실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모는 아래와 같이 되었습니다.
ㄱ (기역) 其役
ㄴ (니은) 尼慇
ㄷ (디귿) 池末
ㄹ (리을) 利乙
ㅁ (미음) 眉音
ㅂ (비읍) 非邑
ㅅ (시옷) 時衣
ㅇ (이응) 異鷹
ㅈ (지읒) 之
ㅊ (치읓) 齒
ㅋ (키읔) 箕
ㅌ (티읕) 治
ㅍ (피읖) 皮
ㅎ (히읗) 屎
이제 잊어버리지 마세요.
재미있는 상식: 북한에서는 새로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기역을 기윽, 디귿을 디읃, 시옷을 시읏으로 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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